|
천혜의 보물을 가지고도 그것을 지키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훼손하려하는 온산읍 산업폐기물 매립장 추진 상황에 깊은 우려와 강한 분노를 담아 이 글을 쓴다.
행정의 책임은 시민이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있다는데, 산업폐기물 매립 예정지 인근의 약 4만여명의 반대주민은 벌써 6년째 산업폐기물 매립장 건설 반대로 삶이 파괴되고 있다.
주민들은 매일 아침이면 거리로 나가 산업폐기물 매립장 반대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해야만하고, 낮에는 상점마다 돌아다니며 우리 지역에 들어서려하는 산폐장의 민낯을 알리러 발품을 팔며 틈틈이 산폐장 반대 민원을 작성하는 등 온전히 마음 편한 하루를 맞아본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평온한 삶을 살아가야할 주민들이, 어쩌다가 평생에 한번 경험해보지 않아도 될 일들을 수년째 겪으며 생업을 뒤로한채 거리로, 시청 기자회견실로 돌아다녀야 하는가? 주민들은 피켓을 드는 것이 일상이 되었고, 현수막 설치에 전문가가 되었다. 이제는 더 이상 행정이란 이름으로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지 못하게 확실히 우리 지역의 환경을 지켜야하는 이유를 밝혀보려한다.
삼평리에는 멸종위기 1급 4종, 2급 23종, 천연기념물 19종의 법정보호종이 관찰되고 서식하고 있는 중요한 생태지이다. 산업폐기물 매립장 추진 사업이 아니라 하더라도 울주군은 이 소중한 자연을 지켜야할 의무가 있다.
망원경 하나면 지금 당장이라도 관측가능 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1, 2급인 수달과 수리부엉이가 육안으로 관측되고 있는 천혜의 보물이 온산 삼평리 일대이다.
새끼를 낳아 기르고있는 수리부엉이를 관측하고 온 동네에 소문을 내며 주민들이 나서서 환경청과 울산시, 울주군에 항의 민원을 넣을 때에도, 정작 보호해야할 환경청과 울주군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이제 주민들은, 우리 동네에서 발견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2급인 수리부엉이 가족을 지키기위해 파수꾼까지 되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리부엉이와 수달을 보호하는 것은 정작 지역주민뿐인가?
해발 125m 자연녹지축인 산 정상부에 산업폐기물 매립장이라는 거대한 자연 생태 파괴 사업을 진행하려면 충분한 환경조사가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가? 행정의 무능함으로 처음 환경조사가 충분하지 않았다면 현재 진행중인 낙동강유역환경청의 환경영향평가에서라도 철저한 조사가 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울산은 동해안 철새 루트의 시작과 끝에 위치하고 있어, 생태적 보전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으로 3년간 울산의 새들을 기록하였고 328종의 조류가 관찰되었다.
이는 대한민국 총 600여 종의 55퍼센트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산과 강, 숲과 바다가 조화를 이루어, 사람뿐 아니라 작은 생명들에게도 살기 좋은 도시인 셈이다.
북극에서 남극까지, 먼 거리를 비행하는 새들에게 대한민국과 울산은 중간 기착지, 즉 달콤한 휴식을 선사할 휴게소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어떤 새들에게는 새끼를 키울 번식지이자 추운 겨울을 버틸 월동지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망망대해를 건너 동해안으로 들어오는 새들이 가장 먼저 도착하는 곳은 바다를 낀 울주군 일대이다. 새들은 긴 비행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였을 것이고, 바로 먹이를 섭취해야만 한다. 울창한 산림과 넓은 농경지, 저수지가 있는 삼평리 일대는 새들에게 중요한 먹이터이다.
온산을 따라 굽이쳐 흐르는 회야강은 많은 새들의 터전이다. 산업 폐기물 매립장의 침출수 문제로 회야강이 오염될 경우 이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은 불보듯 뻔한 결과이다.
삼평리가 품은 울창한 산림과 숲은 그 자체로 새들에게 안락한 번식지이다. 산업 폐기물 매립장으로 인한 산림 훼손과 진동, 소음 등은 이들의 번식에 매우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이며, 한두 마리의 피해가 아닌 삼평리를 고향으로 삼을 수백, 수천의 새들의 목숨을 빼앗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삼평리가 품은 자연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울산의 보물이다. 삼평리 일대에서 관찰된 법종 보호종은 다음과 같다.
멸종위기 1급 천연기념물 황새 멸종위기 1급 천연기념물 고니 멸종위기 1급 천연기념물 흰꼬리수리 멸종위기 1급 수달
멸종위기 2급 큰기러기 멸종위기 2급 큰고니 멸종위기 2급 물수리 멸종위기 2급 벌매 멸종위기 2급 천연기념물 독수리 멸종위기 2급 천연기념물 참매 멸종위기 2급 천연기념물 붉은배새매 멸종위기 2급 조롱이 멸종위기 2급 천연기념물 새매 멸종위기 2급 큰말똥가리 멸종위기 2급 천연기념물 잿빛개구리매 멸종위기 2급 천연기념물 매 멸종위기 2급 새호리기 멸종위기 2급 천연기념물 흑두루미 멸종위기 2급 흰목물떼새 멸종위기 2급 붉은어깨도요 멸종위기 2급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 멸종위기 2급 천연기념물 팔색조 멸종위기 2급 긴꼬리딱새 멸종위기 2급 검은머리촉새 (국제적 멸종위기종) 멸종위기 2급 솔개 멸종위기 2급 삵 멸종위기 2급 담비
천연기념물 알락개구리매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천연기념물 두견 천연기념물 칡부엉이 천연기념물 쇠부엉이 천연기념물 원앙
이상 멸종위기 1급 4종, 2급 23종, 천연기념물 19종의 법정보호종이 관찰되고, 서식하고 있다.
특히 수리부엉이는 산업폐기물 매립장 예정지 산 절벽에서 지난 2025년 1월 새끼 3마리를 낳아 키우고 있는 것을 최초 발견하였고, 현재까지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이 관찰되었다. 수리부엉이의 활동반경은 약 3km 정도로 산업폐기물 매립장 예정지와 겹쳐있으며 울산에서 유일하게 관측가능한 장소로 울주군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헌법을 비롯하여 환경정책기본법, 자연환경보전법, 생물다양성법, 국토계획법 등 모든 법률은 난개발이 아니라 환경보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국가와 지자체의 의무로 규정하고 있다. 새들의 터전인 삼평리 일대가 산업 폐기물 매립장으로 인해 파괴된다면 이는 명백한 위법이라고 볼 수 있다.
온산 산업 폐기물 매립장이 그대로 진행된다면, 모든 환경법이 사문화되는 것을 의미하며, 생태 도시 울산의 심장인 온산 일대가 그 기능을 온전히 다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의 다음 세대가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부디 난개발을 멈추시오.
다양한 분야에서의 전문가들이 현재의 폐기물 매립 예정지 입지를 문제삼을 때에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으며 주민들 또한 단순히 우리 지역은 안된다는 우격다짐의 떼쓰기식 반대가 아님을 명확히 밝힌다.
이에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한다.
첫째, 울주군은 수리부엉이 서식지인 삼평리 산 일대의 건설금지 조치를 즉시 발표하라!
둘째, 울주군은 산업폐기물 매립 예정지의 환경실태조사를 즉시 실시하라!
셋째,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환경영향평가 본안에 법정보호종에 대한 엄격한 보호명령을 반영하라!
넷째, 울주군은 법정보호종 보호를 위해 즉시 산업폐기물 매립 사업 입안을 취소하라!
삼평리 일대는 자연생태적 보존가치가 매우 높지만 지금 훼손 위기에 처해있다. 공단으로부터 주민을 지켜주는 유일한 녹지축이자 수많은 법정보호종들의 서식지는 민간사업자의 수익을 위해 훼손되어선 절대 안된다.
그렇기에 산업폐기물 매립장이 철회되는 그 날까지 민원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